오징어 게임과 주류문화반골기질

2021년 9월과 10월은 강남스타일과 BTS 다음으로 한국에서 만든 문화에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고 소비했던 2달이였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오징어 게임을 소비하고 2차 창작을 통해 바이럴되어 문화작품으로서 한 획을 그었고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활을 하였다. 문제는 해당 작품이 잔인한 요소가 포함되어 19세 미만 청소년 관람 불가란 사실이다.

최근 이모를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생들 사이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유행이라 넷플릭스를 구독할지 고민이란 얘기를 들었다. 유튜브에서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상들에서 오징어 게임을 소재로 한 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넷플릭스에 가입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모든 아동, 청소년들이 오징어 게임을 직접 시청한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호흡이 긴 컨텐츠를 시청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아동-청소년들이 장편에 오징어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정도로 내용이 아동-청소년들에게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컨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아동-청소년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즐겨보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2차 창작물을 통해 오징어 게임을 접했을 것이다. 이는 19세 미만 친, 사촌 동생들과 얘기하며 내린 결론이라 실상은 다를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청소년관람 불가 영화에 나오는 건전한? 요소들로 구성된 2차 창작물도 청소년관람 불가로 해야 하는가와 같은 현상을 비판하고 싶진 않다. 진지하고 무거운 얘기보다 내가 왜 주류문화반골기질, 속된 말로 홍대병을 가지게 되었는지 얘기해보고 싶었다. 앞서 사회문제로 서두를 쓴 이유는 대중들이 열광하는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나를 변호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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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TV가 없었다. 컴퓨터도 또래보다 늦게 생겼고 그로 인해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얘기할 수 있는 공통관심사가 없었다. TV에서 나오는 영화도 드라마도 연예인도 몰랐다. 스타 세대이지만 스타는 해본 걸 손에 꼽을 정도로 게임도 몰랐다. TV에서 나오는 아이돌이나 가수를 보고 음악을 듣던 친구들이 미니홈피에 배경음악을 설정할 때 나는 산울림 음악이나 POP TOP 100 같은 음악을 어디선가 구해서 들었다. 당시에는 최신 가요나 예능을 모르면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어울리기 힘들었다. 다행스럽게 나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겉돌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주류문화에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나는 자유롭게 마이너 문화에 빠질 수 있었고 주류문화를 몰라 겪었던 상황이나 감정들이 마이너 문화를 만나 강한 반골 기질이 생겼다.

과거에는 대중들이 TV를 통해 동일한 컨텐츠를 소비했지만, 기술이 발달해 컨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기가 무척 쉬워졌다. 그로 인해 개인 맞춤형 컨텐츠가 많아지고 대중들 사이에서 컨텐츠 간 문맥이 다른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한편으론 누군가는 어떠한 컨텐츠로부터 소외되거나 소외돼야만 하는 경우도 과거보다 극단적으로 바뀌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만약 소외된 것 같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나와 같은 사람도 있으니 안심하라고 용기를 주고 싶다.


오징어 게임은 아직 보지 않았다. 절대 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매달 80~100GB 데이터를 소모하며 마이너 컨텐츠와 메이저 컨텐츠를 모두 섭렵하기에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는 오징어 게임이 특히 싫다.

나는 왕이 될 MBTI인가?
중학교 1학년 때 팔이 부러진 친구를 도와준 명분으로 반장이 되었다. 2학년 3학년에도 반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1학년 때 반장을 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말한 친구와 운 좋게 3년 동안 같은 반이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중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전부 반장을 했습니다.” 이 한마디로 반장이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