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청담스타R
2주 전에 청담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청담스타R점을 방문했습니다.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나와 언덕 위에 있는 이곳을 바라보았을 때 첫인상은 어색함이었다. 저곳에 스타벅스가 있다고? 라는 생각과 언덕을 올라가며 장소에 가까워질수록 어색함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왜 이곳에 스타벅스가 있을까?
청담스타R이 어색했던 이유는 큰길에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언덕 위에 있기 때문이었다. 상당히 가파른 언덕 위에서 보이는 스타벅스 로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을 주었다. 이곳은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 비해 크기가 커서 그런지 주말 인데도 빈자리가 있었다. 자리에 앉아 음료를 주문하고 이곳 리뷰를 찾아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리뷰를 남겼는데 내가 어색했던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였다. 이곳은 매우 접근성이 떨어진다. 가파른 언덕 위에 있어 걸어서 올라가기 힘들고 다른 매장에서 보기 힘든 주차장이 있지만, 가격은 매우 비싸고 기계 주차라는 제한도 있다. 그런데 왜 이곳에 스타벅스가 있을 수 있는 것일까?
단순하게 이곳이 청담이라고 하기에는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스타벅스가 어느 매장이건 주말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아 “사람이 많은 곳에 스타벅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가 있는 곳에 사람이 많은 것이다.” 할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접근성이 정말 떨어지는 곳에 있는 것은 나로서 많은 호기심을 가지게 했다.
검색을 해보니 신세계 회장 건물이라 입점했다는 기사도 찾을 수 있었지만 정말 단순하게 그러한 이유에서 입점했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가설을 생각해보았다. 단순하게 큰길가는 청담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그나마 저렴한 언덕 위에 입점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리저브 매장이라 고가에 프리미엄 음료와 푸드를 판매하지만, 가격은 결국 고정 가격이고 같은 상품은 어딜 가던 똑같은 가격이다. 결국 많이 팔아야 유지가 되는 게 아닐까? 그럴수록 접근성이 제일 좋은 곳에 입점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고민한 순간 내가 큰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지하철을 타고 와서 역에서 출발했다. 나의 기준에서 청담스타점은 접근성이 z축으로 +n만큼 위에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곳에 접근성 기준점은 나의 기준보다 z축으로 +n위에 있어서 그곳에 있는 것이 어쩌면 너무 당연할 수도 있다.
다시 생각해보니 언덕 위에서 보이는 커다란 스타벅스 로고의 이질감은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