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뤄 꿈을 잃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꿈은 개발자였다. 개발자를 목표하게 된 계기는 많았고 단순하게 개발이 재미있었다. 처음 회사를 다녔을 때는 나를 개발자라고 말하기 부끄러웠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3년 차에는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꿈은 노력에 비례해 이루워진다고 생각했고 아직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난 개발자가 되었다. 솔직히 노력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난 개발자가 되었고 꿈을 이뤘다. 동시에 꿈을 잃어버렸다. 현재에 불만족스럽거나 하진 않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퇴근, 자기 전까지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머리속에서 IDE를 켜고 개발하고, 설계하는 나를 발견하곤 천직이라고 느꼈다.
재미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공허하다. 더 달리고 싶은데 목표가 희미하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달려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한 달이였다.